홈 > 이수현님소개 > 기사스크랩
   
  義人 이수현씨 3주기 韓日서 추모 행사
  보도지 : 국제    보도날짜 : 2004-01-26
   a.jpg (28.7K), Down : 7, 2008-01-22 15:16:55

3년전 일본 지하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함께 목숨을 잃은 이수현씨를 기리기 위해 한일 양국이 공동으로 마련한 합동 추모식이 26일 일본 현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특히 이수현장학회 등 각종 행사와 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돼온 일본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에 머물렀던 한국이 이번에 처음으로 공식 추모제의 주체로 나섬으로써 독도 문제로 얼어붙은 현해탄에도 한줄기 햇살을 드리웠다.

이수현 추모사업실행위원회는 26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일본 도쿄 신주쿠 페아레홀 3층에서 추모사업실행위 한국측 위원장인 홍일식 한국외국어대학교 이사장, 일본측 위원장인 다케우치 히로시 경제시사평론가 등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 이수현을 그리는 모임을 가졌다.


(* 사진설명 : 이수현씨가 숨진 지 3주기가 된 26일 부산 영락공원의 이씨 묘소를 찾은 학생 들이 묘소를 둘러보고 있다 )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영상메시지를 보내 고인의 의로운 행동은 두 나라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으며 세계가 고인의 목숨 바친 헌신에 경의를 표했다면서 이제 한일 양국의 가교가 되고 싶다던 고인의 뜻을 받드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나라와 민족을 초월한 희생의 참뜻을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아버지 이성대(65)씨와 어머니 신윤찬(54)씨도 초대됐다. 특히 신씨는 "…가족의 작은 울타리를 넘어 넓은 광야를 향해 떠난 너는 분명 더 큰 뜻이 있었으리/걸림없이 너의 웅지를 펼 수 있도록 엄마 이 목숨 다하는 날까지 너를 위해 기도할거야" 라는 내용의 영상편지를 띄워 다시한번 주변의 눈시울을 적셨다.

모교인 부산 내성고에서는 이날 오전 교장 교감을 비롯한 교직원과 이수현장학금을 받는 장학생 10여명이 교정의 추모비 앞에 헌화하고 묵념하면서 의인의 넋을 기렸다.

아베 다카야 부산 주재 일본 총영사와 한일친선협회 최용대 회장, 재부 일본인회 고야마 회장, 한국인과 결혼한 일본여성 모임, 유학원 원장 등은 이씨가 묻혀 있는 금정구 두구동 영락공원묘지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영락공원관리사업소는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 관광객들이 무덤을 찾아 꽃을 두고 가는 일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