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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인 故이수현 식지 않는 추모 열기
  보도지 : 조선    보도날짜 : 2004-01-10
   a.jpg (26.4K), Down : 12, 2008-01-22 15:14:23

26일 3주기 맞아 일본서 추모행사

지난 2001년 1월 일본 도쿄 지하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고(故) 이수현씨(당시 26세)에 대한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는 26일 3주기를 앞두고 10일 오후 찾은 부산 금정구 두구동 부산시립영락공원 입구에 있는 고인의 묘소 앞엔 조화 다발들이 수북이 놓여 있었다. 영락공원 관계자는 "이씨 묘소를 둘러볼 때 조화가 없는 날은 하루도 없었다"고 말했다.

(▲ 사진설명 : 오는 26일 3주기를 앞두고 10일 오후 찾은 부산 금정구 두구동 부산시립영락공원 입구에 있는 고인의 묘소 앞엔 조화 다발들이 수북이 놓여 있다 )

이런 추모 행렬은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안에 있는 수현씨의 추모비에도 마찬가지로 이어지고 있다.

수현씨의 아버지 이성대(65)씨는 "일부러 묘소와 추모비를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일본인들"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묘소에는 꽃뿐만 아니라 후쿠오카시 수도과 직원들이 정성을 다해 접은 종이학 1000마리를 담은 유리상자, '천국의 이수현에게'라는 제목으로 일본인 여성이 만든 목각 편지 등 다양한 추모품이 놓이고 있다.

30대의 한 재일교포는 "덕분에 일본 내 한국인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감사를 표하며 폭우 속에서 묘소를 참배하기도 했다.

추모 편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성대씨는 "지난 3년간 일본인으로부터 받은 편지가 2000여통에 달한다"며 "요즘 편지의 내용은 대개 가족들의 안부를 묻거나 건강을 기원하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때론 국수 등 지역의 특산품을 보내오는 경우도 있어 우리 김․젓갈 등을 답례로 보내기도 한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오는 26일 사고지점인 도쿄의 신오쿠보(新大久保)역 부근에서 열릴 이수현 추모 3주기 행사는 한․일 공동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종전엔 일본인․재일동포 위주의 행사였으나 이번엔 홍일식 한국외대 이사장 등 한국측 인사들이 많이 참여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이 밖에 한국과 일본을 번갈아 가며 열리는 '이수현 추모 한․일 등반대회', 일본인들로부터 받은 조의금 1억여원을 기부해 만들어진 'LSH(이수현) 아시아장학금' 등도 잘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