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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이수현 씨 49재
  보도지 : 동아    보도날짜 : 2001-03-15
   a.jpg (12.8K), Down : 9, 2008-01-22 14:18:18

고(故) 이수현(李秀賢)씨의 49재(齋)가 열린 15일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정수사(正修寺)에는 500여명의 추모객이 고인의 극락왕생(極樂往生)을 기원했다.

0…불공(佛供)과 영가법어(靈駕法語)에 이어 일본 외무성 고노요헤이(河野洋平)외무부장관은 호리다이조(堀泰三) 재부산일본국총영사가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고인의 의로운 죽음은 한·일관계의 가교가 됐다"면서 "특히 일본 젊은이들에게 큰 감동과 용기를 줬다"고 이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는 "21세기 한·일은 지금보다 더욱 가깝고 친한 이웃이 돼야 한다"며 "한국과 일본이 함께 미래를 향하는 길이 때로 평탄하지 않을지라도 한층 깊은 한·일관계가 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당신 앞에 맹세한다"고 약속했다.

0…이씨가 생전에 다니던 일본 아카몬카이(赤門會) 아라이 도키유시(新井時贊)이사장은 "1년여간의 짧은 유학생활이었지만 고인은 각국의 수많은 재일 유학생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워 줬다"며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아라이 이사장은 이날 이씨의 부친 이성대(李盛大·62)씨에게 일본인들이 보내온 성금과 편지 300여통을 전달했으며, 성대씨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아카몬카이 일본어학원에서 모금되는 성금은 재일 유학생의 장학기금으로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0…이성대씨는 추모사에서 "먼저간 자식의 죽음을 애도해주고 유족을 위로해준 수많은 추모객들에게 감사한다"며 "장학사업을 통해 수현이가 보여준 의롭고 용기있는 행동이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도록 마지막 부친의 도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씨의 모친 신윤찬(申潤贊·51)씨와 여동생 수진(秀眞·24)씨는 성대씨가 추모사를 낭독하는 동안 양손을 꼭잡고 흐느끼며 눈물을 떨궜다.

0…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의 미즈누마 게이코(水沼啓子.36.여) 기자는 "전혀 모르는 남을 위해서도 한떨기 목숨을 기꺼이 받칠 수 있는 수현씨의 용기가 어디서 나오는 건지 아직도 많은 일본인들이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비록 그는 운명을달리 했지만 일본인들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0…이씨가 지하철역에서 구하려던 취객의 부친은 아라이 아카몬카이 이사장을통해 수현씨의 영정 곁에 화환과 함께 조의금을 전달했다.

0…사단법인 한국영화감독협회 부이사장 정회철(鄭會哲.58) 감독은 이날 49재에 참석, "수현씨는 한일관계를 발전시키고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것 외에 주변사람들의 사랑을 한껏 받은 기록할만한 인물"이라며 "한일합작 영화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