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이수현님소개 > 기사스크랩
   
  "용기있는 한국인에 감동"…일본인 母子, 편지·조위금 보내
  보도지 : 동아    보도날짜 : 2001-02-09
   a.jpg (14.9K), Down : 8, 2008-01-22 13:35:34

일본 도쿄(東京) 마치다(町田)시에 사는 혼마 미치코(本間美智子·58·여·회사원)가 최근 동아일보 도쿄지사에 잇따라 감동적인 내용의 편지 두 통을 보내왔다.


미치코씨는 먼저 가족신문을 보냈다. 신문에는 아들 혼마 도모히토(本間智人·20·대학 2년)가 고교 2년 때인 98년 수학여행차 갔던 한국에서 느낀 소감을 적은 글이 14회에 걸쳐 실려 있었다.

아들 혼마씨의 한국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가해자 일본’의 실상을 찾아보는 역사기행이었다. 그는 유관순(柳寬順) 생가를 둘러보고 나서 “역사의 모순과 정면으로 맞서 행동으로 옮긴 용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썼다.

일제강점기하 원폭 피해를 당한 한국인과 만난 뒤에는 “핵무기는 반드시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기록했다. 서대문형무소를 견학하고는 “일본은 왜 한국이나 아시아국가에 대하여 이렇게 심한 짓을 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며 “수학여행 경험을 살려 아시아의 여러 나라와 손을 잡고 살아가고 싶다”는 다짐도 했다.

미치코씨가 보낸 두 번째 편지에는 ‘살신성인’ 이수현(李秀賢)씨의 부모에게 보내는 편지와 조위금 1만엔이 들어 있었다.

그는 “이씨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같은 나이의 딸을 둔 어머니로서 슬픔과 함께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한 감동, 아직도 침략전쟁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일본에 대한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미치코씨는 요즘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의 가족은 매월 하루는 수제비만 먹는다. 전쟁의 참상을 상징하는 수제비를 먹으며 평화와 생명,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 83년부터 만들어온 이들의 가족신문의 제호도 ‘수제비의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