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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전 꿈처럼 한·일 가교가 된 ‘아름다운 청년’ 이수현
  보도지 : 부산    보도날짜 : 2019-10-20
   20191020부산'.jpg (31.6K), Down : 0, 2020-02-04 17:09:05

지난 6일 일본 후쿠오카현 다자이후시 다자이후관 3층 마호로바홀.
불이 꺼지고 스크린에 한국인 청년의 이야기가 펼쳐지자, 객석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소리가 들렸다.
2001년 일본 도쿄 유학 중 신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의인(義人) 이수현을 추모하는 영화 ‘가케하시(懸橋)’가 규슈 지역에서 처음으로 상영된 것이다.

의인 이수현 추모 영화 ‘가케하시’

최근 규슈 지역서 첫 상영회 가져

어머니 신윤찬 씨, 관객들과 인사

영화 제목 ‘가케하시’는 우리말로 ‘가교’란 의미.
이 씨는 생전 한국과 일본을 잇는 ‘가교’가 되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알렸다고 한다.
아들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일본 각지에서 보내온 위로금으로 2002년 장학재단을 세우고, 수시로 한·일 양국을 오가며 가교 구실을 도맡은 어머니 신윤찬(70) 씨도 상영회를 찾아, 관객들과 인사했다.
올해 3월 남편 고 이성대 씨가 아들 곁으로 떠나는 슬픔을 겪었지만, 신 씨는 “(한일 양국 관계가 어려운)이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나”라며 기쁜 마음으로 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이다.
1부는 관계자들이 사고 당시 상황과 이 씨의 일본 생활을 회상하는 장면, 그의 의로운 죽음 이후 이 씨의 부모님과 장학회가 벌인 유학생 지원 활동, 장학금을 받은 유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2부에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한 2015년, 일본을 방문한 한국 대학생들이 일본인과 교류하고, 이 씨와 인연이 있는 지역을 방문하는 여정을 쫓고 있다.

영화는 다음 달 후쿠오카시 세이난가쿠인대학, 내년 2월 오이타현 등지에서 잇달아 상영이 예정돼 있다.
신 씨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영화를 봐주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일본이 한국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