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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습니다" 의인 이수현 부친 별세에 일본에서도 애도
  보도지 : 부산    보도날짜 : 2019-03-24
   부20190324.jpg (131.2K), Down : 0, 2019-04-02 23:55:33

지난 2001년 일본 도쿄(東京) 신오오쿠보(新大久保) 역에서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 취객을 구하다가 숨진 의인(義人) 이수현(1974~ 2001) 씨의 부친 이성대 씨가 지난 21일 향년 80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에서도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일본 언론도 이성대 씨의 별세 소식을 발 빠르게 보도했다.


트위터 등 인터넷 공간에서는 이 씨를 추모하는 일본 누리꾼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성대 씨의 부고 기사를 직접 사진 찍어 올린 한 일본인은 “(이수현 씨가 숨진) 사고 후 매년 1월 26일이 되면 이수현 씨의 부모님이 헌화하러 일본에 방문했는데, 올해는 이뤄지지 않아서(걱정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라고 썼다.


또 다른 일본인은 “아들이 세상을 떠난 뒤, 자신도 일본어를 배우시고 일본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을 지원하셨습니다. 누구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하신 분이었습니다.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라고 남겼다.


아들을 잃은 뒤에도 한·일 양국 교류를 위해 애쓴 이 씨의 부모를 향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도 이어졌다. 또 다른 누리꾼은 트위터에서 “어쩔 수 없는 대립도 있겠지만 불필요하게 한일 간에 옥신각신하는 건, 이런 부자의 모습을 볼 때면 부끄러워진다”고 썼다.


고 이수현 씨의 아버지 이성대 씨와 어머니 신윤찬(70) 씨는 사고 이듬해부터 매년 일본을 방문해 일본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이 씨 부부는 사고 이후 일본 각지에서 보내온 위로금 1000만 엔(약 1억 원)을 장학 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이 기금으로 2017년도 기준으로 18개국 844명이 장학금 수혜를 받았다. 이성대 씨는 2015년 한일 친선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일본 정부로부터 ‘욱일쌍광장’을 수훈했다.


2017년에는 아들 이 씨의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그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가케하시(懸橋·かけはし)’가 제작돼 일본 각지에서 상영됐다. 영화 제목 ‘가케하시’는 떨어진 양쪽을 이어주는 ‘가교’를 가리키는 일본어이다.

2001년 아들의 사고 때보다 악화된 양국 관계에 대해 묻는 한 언론의 질문에 이성대 씨는 “자신의 일처럼 나서서 돕는 일본 분들이 없었다면 아들을 기리는 활동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선의의 교류는 계속 이어질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