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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서 '義人 이수현' 13주기 추모식… 부모 "아들 희생 헛되지 않았으면…"
  보도지 : 조선    보도날짜 : 2014-01-27
   조선0127.jpg (29.0K), Down : 6, 2015-01-25 10:48:50

이수현씨(왼쪽 사진). 26일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역에서 열린 고 이수현씨 추모식에 참석한 아버지 이성대(왼쪽)씨와 어머니 신윤찬(왼쪽에서 둘째)씨(오른쪽 사진).


26일 오후 6시 일본 도쿄(東京) 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정확히 13년 전인 2001년 1월 26일,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고 이곳 전철 선로에 뛰어들었다가 26세로 생을 마감한 고(故) 이수현<사진>씨의 부모 이성대(75)·신윤찬(65)씨다. 이 부부는 한·일 양국에서 '의인(義人)'으로 기억되는 아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열세 번째 기일에 맞춰 다시 일본을 찾았다. 이날 아들을 기리는 현판 앞에서 아버지는 "아직도 아들 생각을 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수현이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한·일 관계가 얼른 회복되면 좋겠다"고 했다. 어머니는 "사고 후 젊은 대학생만 보면 수현이가 생각났다"며 아들이 몸을 던진 전철 플랫폼 앞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아들에게 헌화하는 노부부를 보며 일본인 10여명도 걸음을 멈추고 함께 묵념했다. 대학생 나가오카 리카(22)씨는 "이수현씨 이야기로 만든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를 보고 눈물 흘린 기억이 있다"며 "일본인의 한 사람으로서 숙연해진다"고 했다.


이씨 부부는 아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이수현 현창 장학회' 일로 요즘도 가끔 일본을 찾는다. 일본 유학 중인 아시아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LSH(이수현) 아시아 장학금'의 수혜자는 지금까지 약 600여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