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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이수현씨 10주기 맞은 부친 이성대씨
  보도지 : 연합    보도날짜 : 2011-01-23
   연합2011.1.23.jpg (68.1K), Down : 20, 2011-01-24 14:33:36

"청소년들, 위험에 처한 사람 돕는 마음 가졌으면.."

"우리 수현이가 훌륭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청소년들이 주위에 어려움이나 위험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2001년 1월26일 일반 유학 중 전철 선로에 떨어진 남성을 구하려다 숨진 고(故) 이수현씨의 10주기 추모식을 사흘 앞둔 23일 이씨의 부친 이성대(71)씨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들을 그리워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성대씨는 오는 26일 오후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주부회관 플라자 F'에서 '고 이수현씨 추모식 개최 실행위원회'가 마련하는 대규모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오전 출국할 예정이다.

이씨는 "(수현이가 숨진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면서 "아직 머릿속에 생생하게 기억되는데 10년이 지났다고 생각하니 착잡하고, 아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하다"고 애틋한 표정을 지었다.

이씨는 또 "일본인들은 아직도 수현이라는 의로운 한국청년이 있어 한일관계 개선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 같다"면서 "대한민국에서도 이럴 때만이라도 이웃나라를 가깝게 한 수현이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일관계에 대해 "역사를 잊어서는 안되겠지만 시대가 많이 흘렀고, 무한경쟁 시대에 가까이 있으면서도 못본 척하는 것은 양국에 도움이 안된다"면서 "미래를 생각해 같이 발전하는 길을 모색하는 길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물질문명 시대가 돼 옛날과는 달리 주변을 살피지 않고 지나치는 청소년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현 세태를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어떤 사회든 혼자 살 수는 없는 일"이라며 "수현이의 값진 희생이 빛을 발해 서로 도우며 사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수현씨는 만 26세이던 2001년 1월26일 오후 7시18분께 일본 도쿄 신오쿠보(新大久保)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남성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이후 이수현 장학회가 만들어져 2002년부터 이씨처럼 일본에서 일본어 학교에 다니는 아시아 각국의 유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