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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이수현 의인 숭고한 뜻 아직도 기리는 사람들 많아"
  보도지 : 부산    보도날짜 : 2009-03-31
   20090331부산.jpg (40.4K), Down : 9, 2010-01-14 16:21:15

日 타카야마·오니주카 씨 묘소 찾아 헌화


"이수현 의인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마다 부산을 찾아옵니다."

30일 오전 부산 금정구 부산영락공원 내에 자리한 이수현 의인의 안식처.
단정한 차림의 일본인 남녀 2명이 꽃다발을 들고 이 곳을 찾았다.
타카야마 타다시(74)씨와 그의 지인 오니주카 후미코(57·여)씨.
의인의 아버지 이승대(70)씨와 어머니 신윤찬(60)씨도 함께 자리했다.
타카야마씨와 오니주카씨는 의인의 묘지 앞에 꽃과 일본에서 직접 들고온 음식, 따뜻한 차 등을 올려놓고 향을 피운 뒤 한참동안 묵념을 하며 고인을 기렸다.

타카야마씨가 이곳을 찾은 것은 이번이 벌써 네번째다.
일본인 가운데 의인의 묘소를 가장 많이 방문했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지난 2003년 3월을 시작으로 2004년과 2005년에도 의인의 묘소를 찾아왔었다.
그는 항공자위대에서 관제관으로 근무하다가 일본 후쿠오카현 가스가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영어교사로 정년 퇴임한 뒤 일본을 찾은 영어권 관광객들을 위한 통역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일본 사람들은 이 의인을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고 숨진 의인의 이타적인 행동은 당시 일본을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그 뒤로 일본에서도 의인을 본받아 남을 구하는 사례가 잇따랐지요."

타카야마씨는 이어 "지난 몇년간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의인 묘소를 찾아오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매년 방문하고 싶다"며 "일본에는 나처럼 아직도 의인의 숭고한 뜻을 잊지 않고 기리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고 말했다.

그와 동행한 오니주카씨도 "평소 이수현 의인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었고 기회가 되면 그를 꼭 만나보고 싶었다"며 "일본 젊은이들이 이수현 의인을 본받는다면 일본 사회가 더욱 살기 좋아질 것"이라고 이곳을 처음 방문한 소감을 털어놨다.

이날 이수현 의인의 묘소에는 타카야마씨 일행이 가져온 생화 꽃다발 이외에도 조화 꽃다발 8개가 놓여있었던 것과 관련, 신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이곳에 들리는데 아직도 아들을 잊지않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본 사람도 상당수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1년 1월16일 일본 도쿄 지하철역에 추락한 취객을 구하던 중 목숨을 잃은 이수현 의인을 기리기 위한 '이수현의인 문화재단 설립위원회'는 늦어도 올해 상반기중으로 문화재단을 정식으로 출범, '이수현 의인상' 등 다양한 추모 행사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