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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한국은 故이수현씨를 벌써 잊었습니까"
  보도지 : 홈피    보도날짜 : 2007-02-01
이태성, 홈페이지 통해 "부끄러웠다"

故이수현씨를 추모하는 한·일 합작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에서 주연으로 열연한 이태성이 한국의 언론과 영화 관계자에 쓴소리를 해 많은 네티즌의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 27일 일본에서 <너를 잊지 않을 거야>가 성황리에 개봉했다. 앞서 26일 도쿄에서 열린 시사회에는 이수현씨의 6주기를 기념해 아키히토 일왕 부부가 참석하는 등 일본 정·재계 유명인사가 참석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왕 부부가 공식적으로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에 의미가 컸다.

시사회에는 30여 개의 일본 언론과 100여 명의 기자가 총출동해 취재경쟁을 벌였다. 개봉관도 무려 180여 개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수준이다.

하지만 정작 한국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한일 합작 영화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시사회장에서 한국 언론이나 영화 관계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일본 기자는 이수현씨 역을 맡은 이태성에게 폐부를 찌르는 여러 질문을 했다.

이태성은 "부끄러운 마음에 귀국하자마자 글을 쓴다"며 29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태성은 "시사회가 끝난 뒤 일본 매체와 수많은 인터뷰가 있었다. 한 기자분이 나에게 "일본에서는 이 영화가 굉장히 주목과 축복을 받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수현씨는 한국에서 이미 지나간 뉴스거리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건가?"라는 질문을 했다.

이 질문 후 여러 기자의 비슷한 질문이 쇄도했다. "일왕이 영화 시사회에 온 이유는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이수현씨에 대한 깊은 애도의 뜻이다. <너를 잊지 않을 거야>는 한일 양국 간의 깊은 앙금을 털어내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관심도 없고 이 영화의 개봉 여부 조차 불투명하다" "한국 국민은 이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되길 바라는가?" "일본에서는 매년 1월 26일 도쿄에서 이수현씨의 추모식을 6년째 열고 있다. 한국에도 공식적인 추모식이 있는가?"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최대한 말을 아껴야 했다"며 그날 시사회를 회고했다.

그는 "한국에 돌아와 인터넷으로 영화에 대한 정보나 기사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이 영화나 이수현씨에 대한 관심을 찾을 수 없었다"며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태성은 또 "이 영화가 한국에서 반드시 개봉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희망을 피력했다. 한·일 양국에 뜨거운 감동을 줬던 이수현씨를 많은 사람이 영화 제목처럼 잊지 않아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마지막에 그는 자신이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힘없는 배우라 영화가 알려질 기회가 없었다며 한스러워했다.

한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올라간 이글은 현재 조회수 15만을 넘기며 네티즌의 열열한 지지를 얻고 있다. 이글을 본 많은 네티즌은 "글을 보기 전에 이런 영화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한국에서 꼭 이 영화가 개봉되길 기대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국의 '무엇이든 쉽게 잊음'을 개탄하는 네티즌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이수현씨처럼 목숨을 잃었다고 상상하면 답은 쉽게 나온다. 조국인 한국에서 이수현씨를 잊은 지 오랜데 고마움을 잊지 않고 표현하는 일본에 배울 점이 많다"고 일갈했다.

한편, <너를 잊지 않을 거야>는 개봉 첫날 관객수 3만 명을 모았다. 현재 일본 박스오피스 10위. 저예산 독립영화로 시작한 이 영화는 제작 도중 일본 롯데와 소니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아 현재에 왔다.

많은 일본 언론은 이 영화의 개봉을 주요 기사로 다루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나서는 배급사가 없어 개봉이 불투명한 상태다.


2007.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