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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화꽃 피우기
  글쓴이 : 관리자    
매화꽃 피우기


어머니 아버지
부디 저를 용서해 주셨으면 합니다.
매화 한 송이 피워서
모두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이 급했던 건지
매화를 결국
다 피우지는 못하였네요.
그래도 저는 꽃을 피웠다고 생각합니다.
이해가 가지 않으신다면
매화를 심은 곳의 땅에게
너의 친구가 누구냐고 물어보세요.
그 땅은 틀림없이
"매화"라고 답할 것입니다.

아들아, 아들아
너는 잘못한 것이 없다.
우리는 매 년마다
매화 향기 맡고 있었다.
이 추운 날
꽃 향기 맡기도 힘들어 졌지만.
그 매화 향기는 꾸준히
우리 마음을 흔들었단다.
그래도 너의 말이 궁금하여
매화 향기를 따라가 보니
그 땅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더구나.
그 땅이 먼저 우리에게 다가와서
"매화"라는 친구 자랑을 하고 있더구나.


- 박근형(내성고 추모 백일장 1학년 최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