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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빛 깃발
  글쓴이 : 관리자    
초록빛 깃발

- 정진채(부산문인협회장)


초록바람 한 줄기
이 땅을 감돌아 머무는 곳

연보라 피어나던
젊은 꽃송이 하나
인류애의 찬연한 불씨로
오늘에 지친
가슴을 밝히고 있다

아!
목숨보다도 거룩한
의로운 넋이여

이제,
그대 살아온 빌딩의 숲에는
사랑의 종소리가 울리고
앙상한 가지마다
연두빛 밝은 잎새들이
젊은 깃발이 되어 나부낀다.

신선한 자유여, 평화여, 행복이여
그리고 영광이여.
이 초록빛 깃발 아래로 와서
살아 펄럭여라. 펄럭여라.

도도히 흐르는 초록 물줄기
젊음이 건너는 강
조국의 산하여
여기 깃발이 살아 숨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