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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님, 아버님께
  글쓴이 : 관리자    
어머님, 아버님께

벌써 1년 남짓한 시간을 이곳 일본에서 저희들은 보냈습니다.

모두들 한국에 계신 부모님 곁이 그리워질때도 많았지만 잘 참고 인내해가며 그렇게 지내온 시간들이었습니다.

수현이랑 같은 반이 된 건 6개월이 조금 넘었어요.
제 눈에 비친 수현이는 늘 활기차보였고, 매사에 긍정적이었기에 모두들 그런 그를 좋아했어요.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항상 보기좋았던 친구라 가까이 지내고픈 욕심이 생길만큼 괜찮은 아이였답니다.
제 기억속에도 그런 수현이의 모습 오래오래 담아 지금은 곁에 없어도 늘 함께 하며 살아갈 수 있음을 믿습니다.

어머님, 아버님의 상심에 비하면 저희들이야 아파도 그에 비할 수 없음을 압니다.

하지만 전 이렇게 생각해요.
만약에 하나님이 계시다면 수현이는 사랑하는 부모님 곁, 우리들의 곁을 떠난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누구보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우리보다 좀 더 빨리 더 좋은 곳으로 갔을거라고...
늘 우리들을 지켜보며 또 부모님 곁을 지켜드리며 그렇게 우리들과 함께 공존하고 있을꺼라고..

어머님, 아버님 너무 아파하지 마세요.
수현이도 그걸 바라진 않을거예요.

저희들이 기억의 끈을 놓치않는 한 그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는 거라 저는 믿어요.


2001.1.31
-수현이의 친구 희경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