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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래가 촉망되는 전도 유망한 아드님을 갑자기 ...
  글쓴이 : 관리자    
이성대님
신윤찬님

장래가 촉망되는 전도 유망한 아드님을 갑자기 잃으신 부모님의 슬픔은, 정말 견디기 어려울 만큼 깊으시리라 짐작합니다.

저는 귀댁이 있는 부산으로부터는 가장 가까운 일본, 즉 후쿠오카현에 있는  士眞宗 사원의 주지입니다.
어제 밤 일본어학교에 있어서의 아드님의 추도식에서의 두 분의 슬퍼하시는 모습을 텔레비를 통해서 뵙고, 눈물이 복바치는 것을 참을 길이 없었습니다.

그 때 어떤 중년의 일본 부인이 '이 순간적인 행위는 단순한 반사적인 것이 아니고, 반드시 평소의 그의 생각과 행위에 의해 배양된 것이 틀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강하게 느끼게 하는 그 무엇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순간 부모님의 슬픔과 동시에, 평소 아드님에 대한 두 분의 깊은 소원을 상상했습니다.
수현씨는 항상 친구들에게 '한일간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 고 말하고 계셨다고 듣고 있습니다.

사람의 심금에 닿는 행동이 조금이라도 외부에 나타날 때, 그 배경에는 그 몇배가 되는 사유(思惟)가 쌓여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물며 몇 십만, 몇 백만 명의 양국 국민이 감명하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으니까, 그 배경은 얼마만한 것이었겠습니까?

불교의 역사에 남는 고승 여러분의 중대한 전기(轉機)에는, 반드시 그 스님의 양친의 은덕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구도를 하면 할수록 그 사실이었습니다.

아드님으로부터 배운 것을 일생 동안 잊지 않고, 불교가 전래된 이래로 헤아릴 수 없는 은혜를 입은 한국과 일본과의 친선에 몸을 바칠 것을 마음으로부터 서약하면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다시 귀국을 예방할 때는 반드시 수현씨의 영전에 합장할 것을 소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합장


2001년 1월 30일
-正行寺 松氷淨信